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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중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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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게임에서 짜릿한 역전승이라도 거둔것일까? 그는 픽창에서부터 무척 하이텐션이었다.
"형들 안녕. 좋은 아침이야. 오늘 간만에 진짜 기분좋네. 우리 빡세게 함 달리자" 
아침?? 지금은 오후 4시.. 좋게봐줘도 낮인데 아침이라니?? 그는 백수의 왕이라도 되는것일까? 하지만 난 저런 긍정적인 태도를 싫어하진 않는다. 이왕 같이 게임을 하는데 긍정적인 것이 훨씬 낫지 않은가? 꼭 랭겜을 하다보면 픽창에서부터 부정적인 태도로 아군들 사기 꺾고 들어가는 놈들이 있다. 
되지도 않는 자신감으로 멋있게 칼픽해놓고 자기가 싫어하는 캐릭터라도 나오면 "아 이 겜 졌네.. 정글형 그냥 탑 오지마. 어차피 발림" 이러는 아이도 있고 검색왕이라도 되는지 그 짧은 찰나에 팀원들 전적 모스트 파악하고 "야 3픽 클라스 봐라. 이블린 250판인데 kda가 1.9네. 야 이겜 짐. 나 걍 즐겜함" 이런 친구도 있고 아무튼 뭐 그런 친구들보다는 저렇게 긍정적인 친구가 훨씬 낫다는게 내 생각이다. 

긍정적인 그는 뭐가 그렇게도 신나는지 연신 시시콜콜한 자기신변잡기를 이야기 하는데 여념이 없다. 
"와 알바 진짜 클라스있네. 앞으로 이 겜방만 와야지. 옷이 진짜 캬 예술이네. 예술이여. 형들도 울 겜방 올래??" 
3픽인 그는 자신이 캐릭터를 고를 차례가 되자 팀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본다. 
"형들 나 진짜 알리하고 싶은데 알리해도 돼? 내가 이 겜 캐리함"
다들 대답하기도 귀찮은건지 아니면 자기가 픽할차례가 아니라 인터넷이나 지뢰찾기를 하고있는지 응답이 없다. 나도 대답하기가 귀찮아 '하 고놈 참 말 많구만' 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그냥 커피를 한모금씩 마시며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형들 나 진짜 알리해도 되냐고? 대답좀 해봐. 나 진짜 알리한다? 알리해도 되지???" 
그러자 조용히 있던 5픽이 뭐가 아니꼬웠는지 차갑게 내뱉었다.
"알리를 쳐하던가 둘리를 쳐하던가 그건 니 알아서 하고 왜케 말이 많냐 진짜. 좀 닥치고 좀 하자." 
"엉. 나 알리할게 형. 나 서폿,탑 다 됨. 그냥 형 가고 싶은데 가면 내가 알아서 남는거 갈게."
어찌어찌 픽이 이루어지고 그의 포지션은 서폿으로 낙점이 되었다. 

짧은 로딩이 끝나고 게임이 시작되자 마자 갑자기 그는 채팅창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말랑카우! 거꾸로 하면 미친소!"
"내 이름은 말랑카우! 거꾸로 하면 미친소!"
도대체 저게 무슨 헛소리일까?? 차단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아직 특별히 뭐 나쁜행동을 한것은 아니기에 참고 있었다. 그리고 탭을 눌러 아군의 시작템을 확인하는데 알리가 신발을 들고 있는것이 눈에 띄었다. 
'서폿알리가 신발 시작? 특이하네. 가만 있어보자....설마??' 

왜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역시 그의 신발시작은 빠른 기동력신발을 위한 포석이었던 것이다. 기동력 신발을 간다고 모두가 트롤을 하는것은 아니다. 기동력의 신발은 정글러나 일부 캐릭터들에게 꿀같은 아이템이니까. 하지만 트롤들 대부분은 기동력 신발을 간다. 기동성이야말로 트롤에게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기 때문이다. 그는 미드, 탑, 정글을 오가며 말랑카우다운 그의 말랑말랑한 속살을 상대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우리 정글러를 따라다니며 유령을 먹고 있으면 분쇄로 방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트롤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의 채팅은 쉴새없이 불을 뿜었다.
"내 이름은 말랑카우! 거꾸로 하면 미친소!"
닷지를 할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픽밴창에서는 6두품정도의 광인으로 봤으나 그게 아니였다. 그는 다름아닌 성골 광인이였던 것이다.

그는 여타 정치인들과는 달리 그의 말을 지킬줄 아는 사람이었다. 확실하게 캐리해버린 것이다. 물론 안좋은 쪽으로지만 말이다. 처참했던 말랑카우의 역캐리가 끝나고 나는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고 다시 한번 큐를 돌렸다. 큐를 돌리고 나서야 나는 내가 그 친구를 리폿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귀찮아도 트롤은 꼭 리폿을 먹였었는데 그의 채팅러쉬에 내가 정신이 잠깐 나갔었나 보다. 차단할 생각조차 못했으니 말이다. 큐를 돌리고 있는 와중에서도 계속 그의 채팅이 머리를 맴돌았다.
"내 이름은 말랑카우! 거꾸로 하면 미친소!" "내 이름은 말랑카우! 거꾸로 하면 미친소!"

1분 남짓 기다렸을까? 새로운 큐가 잡혔는데 3픽에 뭔가 눈에 익은 아이디가 보였다. 역시 그랬다. 노예는 두번 찌른다. 그리고 말랑카우도 나를 두번 찌르나보다.
"형들 안녕. 좋은 아침이야. 오늘 간만에 진짜 기분좋네. 우리 빡세게 함 달리자" 
이제는 익숙한 인삿말을 하고 나서 그는 아까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와 알바 진짜.. 와.. 한번 더 보고 와야겠다. 형들 나 음료수좀 사가지고 올게"
약간의 변주는 있었으나 아까와 비슷한 패턴이었다. 설마 자기만의 정해진 패턴이라도 있는것일까?? 

그렇게 어찌어찌 픽이 끝나고 그의 픽 차례가 되었다. 그는 마치 여관앞에 서있는 npc처럼 정형화된 그의 대사를 날리기 시작했다.
"형들 나 진짜 알리하고 싶은데 알리해도 돼? 내가 이 겜 캐리해줄게."
나는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도 하는 기분으로 이번에는 다른선택지를 선택해 보기로 했다. 
"아 3픽님. 알리 말고 다른거 하시면 안될까요? 제가 알리를 별로 안좋아해서요.."
"그래? 아 난 알리 하고 싶은데.. 쩝 할수없지 아까판 알리했으니까 이번에 말파로 캐리해줌. 탑 서폿 아무데나 가도 됨."
'다른 선택지를 골랐는데 이번엔 괜찮을까?? 그냥 닷지를 할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순식간에 로딩창으로 넘어가 버렸다. 어쨌거나 고백은 했고 이제는 거절당할 일만 남은 것이다. 

그렇게 짧은 로딩이 끝나고 그는 또 채팅창을 도배하기 시작한다.
"소중이(순화한표현)처럼 단단하게!"
"소중이처럼 단단하게!"
항상 단단하지는 않은 건데 참 정력적인 친구라는 생각을 하며 내 선택지는 역시 잘못되었고 닷지를 하거나 일본을 공격하는게 정답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골 광인을 내가 너무 우습게 본 것이다. 한숨을 쉬며 탭을 누르는데 그의 템창에는 신발이 아닌 주문도둑검이 놓여져 있었다. 
'설마? 이번엔 제대로 할 생각인가?'
헛된 기대일거라고 생각한 나의 판단은 오산이었다. 역시 그는 그냥 광인이 아니었다. 그는 비범한 실력으로 상대 정글을 장악하며 우리팀을 캐리해갔다. 상대 카직스는 정글에서 말파를 만날때마다 튀겨진 메뚜기 꼴이 되었고 한타에서도 그는 원딜과 미드를 기가 막히게 띄우며 그 게임을 캐리해버렸다.

승리를 하고나서 도대체 뭐하는 친구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의 아이디를 전적창에 검색해보았다. 그의 전적창은 상당수가 말파와 알리로 도배되어 있었는데 말파를 한 게임은 대부분 그 게임을 캐리했고 알리를 한 게임은 대부분 그 게임을 역캐리했다. 

사람들은 보통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들 한다. 하지만 때로는 강한것이 부드러운 것을 이길때가 있다. 아니 적어도 단단함은 말랑함을 이긴다.


출처 : 피지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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